일상

27 9중대 짬킹들 (홍대 하동, Bar삭)

seo's 2013. 1. 6. 00:03

9개월 가까이 군생활을 함께해온 5사단 대표 호구킹 현가(a.k.a 현가르디움 레비오우싸)를 만나러 서울로 향했다. 간만에 가는 서울인지라 설렘설렘설렘 KTX는 빠름빠름빠름. 여튼 저녁에 간만에 기차타니까 안좋은 옛날생각나고 좀 울적했지만 홍대에서 현가를 만나니까 그런생각은 싹 가셨다. 간만에 고참을 봤는데 왜 경례를 안하냐고 야루니까 이젠 옛날사람이라고 나한테 주먹질을 해대는데 진짜 얘가 내가 아는 현가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고맙고 미안한 일들이 많아서 하동에서 사케까지 사드리니까 술좀 먹더니 너 그때 왜그랬냐고 나한테 역습을 하는데 진짜 미안한 말이지만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군대는 정말 사람을 유치하게해.. 여튼 OP상황병 ㅡ4 이병철, ㅡ4김규태까지 합류, 간만에 짬내나는 모임을 완성해서 보급잡지 탑클래스에서 맛집으로 추천한 바삭으로 가서 튀김에 맥주도 한잔하고 시마이를 쳤다. 간만에 군대사람들이랑 군대얘기하니가 웃겨서 죽는줄, 집가는 길에 소요산이라는 글자를 봤는데 뭐가 그리 울컥한지 모르겠었다. 5사단 나오신분들! 휴가 복귀할때 동두천에서 꽃마차타고 대광리서 내려서 장군명찰에서 진급하는 후임들 A급 전투모 사들고 각잡아주면서 중국집서 마지막으로 짱개 한젓가락 하고 패밀리마트에서 패마녀 보고 '전역하면 쟤보다 이쁜 여친 생기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담배한대 피면서 전방가는 셔틀 기다리는 기분 다들 아시죠? 하아 이제 다 추억이네. 추억에 젖어서 지하철 타고 할머니댁 도착하니 둘째형이 휴대폰 살린다고 뭘 하고있는데 술취해서 한마디도 못알아듣고 잠들었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