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성재형(a.k.a 파산의 유펜션)을 보여줄려고 한남대로 향했다. 한남대에 도착하니 아이온에 심취해서 현실과 게임을 분간하지 못하는 성재형이 피시방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진짜 나중에 이렇게 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근처 오락실에서 위닝을 하는데 성재형이 자기가 오까네모찌라고 떠벌리는게 불안해서 은행에 가서 성재형의 통장 잔액을 확인해보니 580원이 남아있었다. 너무 한심하고 동생들한테 보여주기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때의 정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우리가 술값을 내기로 하고 가격대비 효율이 쩌는, 모든 안주가 다 만원 아래인 참새집으로 향했다. 술이 조금 들어가니 성재형은 애들을 데리고 신세한탄을 하기 시작했고 너무 안타깝고 보기 민망해져서 일찍 자리를 파하고 동생들을 데리고 갠지스로 향했다. 별로 술을 안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갠지스에 앉자마자 장겅듀는 잠이들었고 난 동간쓰를 데리고 뒷일을 부탁한다며 술주정을 부려댔다. 진짜 요근래 한달동안 이렇게 울적했던 술자리는 없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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