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들

눈물의 인천원정 1

seo's 2010. 10. 11. 00:18

이태원에서 지하철에 몸을 실을때까지만 해도 지하철이 1호선만 있는 대전에 익숙해진 마멧은 환승 헬게이트가 열릴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눈치였다. 타기 전에도 지하철 갈아타는걸 즐기는 혜아의 악취미때문에 환승에 이골이 나버린 내가 갈아타는건 진짜 끔찍한 일이라고 여러번 말했지만 별거 있겠냐는 표정이였다. 하지만 공덕에서 여의도에 가는 사람들이 좀비떼들처럼 지하철에 오르자 마멧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고 결국 징징이가 되서 서울에서 왜사는지 모르겠다고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여튼 신길에서 동인천행 급행을 타고 그나마 빨리 문학에 도착했고, 지하철을 세번이나 갈아탄 시골쥐들은 경기 시작전에 벌써 지쳐버려서 문학경기장-축구장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