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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여행 2일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아르테미오 프랭키, 베키오 다리, 우피치)

아침에 일어나서 좀 둘러보다가 트라토리아 마리오가서 피오렌티나 표 예매하는 법이나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왔다. 별 생각없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라는데 들어갔는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 천장에 그려져 있었다. 그때야 아 이게 두오모구나.. 아는 만큼 보입니다. 집와서 사전 찾아보니까 그냥 도시 중심에 있는 성당을 두오모라고 한다고 합니다. 여튼 무슨 계단이 있길래 입장권 끊고 올라갔는데 계단 경사가 좀 위험해 보였다. 사람 많으면 누구 한명 삐긋하면 다 죽을지도.. 계단을 다 오르니 진짜 멋진 피렌체 전망이 다 보였다. 그때 옆에 일본인들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때부터 일본인들 사진셔틀. 와따시와 강꼬꾸진데쓰라니까 우와 니혼고 니혼고 이러면서 일본말 할줄 안다고 신기하다고 계속 말거는데 아는 일본어가 그거밖에 없었다. 나도 사진 한장 찍어달라니까 대충 찍고 휭 사라져버린 일본인들.. 표정봐 무슨 동네 호구형같애. 두오모 내려와서 길잃어 버려서 피렌체 한바뀌 돌고 트라토리아 마리오 발견. 피오렌티나 져지 입고가니까 브라보라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일단 휠렛 하나 시키고 기다리면서 축구얘기 했는데 꾸르바 피에솔레 가고싶다니까 거긴 미친놈들 가는데라고 가서 봐도 구석탱이 가서 보라는데 여기부터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다. 그러다가 기다리던 휠렛 등장. 스테이크 처음 먹어본건데 원래 스테이크가 이렇게 짠건지.. 아니면 내가 입맛이 천한건지.. 진짜 개맛없는데 비싼거라 억지로 꾸역꾸역 다쳐먹고 왔다. 피렌체 오기전에 딴사람들 블로그보면 막 교양있게 '우와 맛있어용 피렌체 스테이크 짱^^' 이러던데.. 그냥 짠 고기덩어리였다. 스테이크 해치우고 아르테미오 프랭키에 가기 위해 깜포 디 마르티행 기차를 탔다. 2층 기차였는데 진짜 신기했다. 역에서 내리니까 바로 조명이 보여서 우와 저기구나 하고 갔는데 그냥 보조경기장이였고 프랭키는 옆에 있었다. 경기장이 다 잠겨있어서 사람들한테 티켓 어디서 파냐니까 무슨 이상한 편의점을 가르키길래 들어갔더니 바티스투타가 뙇. 신기해서 사진 막 찍어대다가 주인이 눈치줘서 꾸르바 피에솔레 티켓달라니까 신분증 달래서 왜 달라는거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이탈리아는 축구장 들어가려면 신분증이 있어야한다. 표에 이름도 찍혀나오고 나중에 쓰겠지만 경기장 들어갈때 신분증 검사를 한다. 여튼 표를 끊고 경기장 한바뀌 뺑 돌면서 사진좀 찍으면서당시엔 본토라고 막 설렜는데 터키 갔다온 지금 보니까 별거 없다. 다시 SMN로 돌아와서 길잃어버려서 헤메다 보니 베키오 다리가 나왔고 베키오 다리서 헤메다보니 우피치가 나왔다. 피렌체는 길잃어버리면 다 나온다. 좋다. 우피치에선 사진 못찍는다고 해서 한장도 사진이 없다. 나와서 젤라또 한개 먹고(아 젤라또는 맛있드라), 또다시 시뇨리아 광장을 헤메다가 프레도네 집에서 파니니랑 맥주 두병 먹고 시마이. 이날 먹은 테넨트 슈퍼? 벡? 둘다 실패했다. 이탈리아 맥주가 맛없는건지 내 입맛이 망한건지.. 사람들은 피렌체가서 입호강 했다는데 나는 이날 무슨 먹는 것 마다 다 실패했다. 아아 나도 다른 이탈리아 갔다온 블로거처럼 '고기의 육즙을 즐기고 색감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비노 그리고 맛있는 파니니'를 즐기는 고상한 입맛을 가지고 싶다. 아 진짜 귀국해서도 이탈리아 음식 그 특유의 짠맛 생각하면 치가떨리네 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