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였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룸메 찬웅이와 베야짓도 가고 그랜드 바자르도 겉핥기만 하고 도이도이에서 케밥도 먹고.. 아 진짜 케밥이랑 피데랑 아이란이 짱이야!! 피자 파스타 비노 다 꺼지라고 해!! 여튼.. 아 흥분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감자로 만든 음식인 쿰피르를 먹으면서 수다좀 떠는데 식당 주인이 베식타쉬 팬이였다. 계속 옆에서 베식타쉬가 최고라고 갈라타사라이 오보르츄죠(병신)라고 그러는데 터키말을 몰라서 해줄 말이 없었다. 귀국해야하는 찬웅이와 빠이빠이 한 뒤 투르크 텔레콤 아레나로! 경기 시작하기 4시간전에 갔는데 무슨 우리 평소 홈관중만큼의 사람들이 벌써 몰려있었다. 기다리면서 차이 한잔 하면서 담배피는데 터키애들 세명이 와서 불좀 빌려달라고 해서 전날 소매치기도 당하고 해서 좀 경계했는데 알고보니 진짜 좋은애들이였다. Berkan diri, umut kaan özdemir, Tolga kolbaşı 라는 친구들이였는데 추운데 한국서 오느라 고생했다고 목토시도 사주고 계속 축구얘기하다가 페북 친구추가하고 헤어졌는데 지금도 연락한다. 터키어 잘 모른다니까 경기장 입구까지 데려다주는데 감동했다. 여튼 그 친구들과 헤어지고 투르크 텔레콤 아레나에 들어가니.. 진짜 대박이였다. 아르테미오 프랭키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규모였다. 외관상으로도 비교가 안되긴 했는데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는 구장이라 그런지 정말 좋았다. 2층서 봤는데도 시야에 별 문제가 없었다. 사진찍으면서 구경하는데 웬 야유가 들려와서 뭐지? 하고 봤는데 아디다스 츄리닝 입고있는 애들이 들어와서 아 베식타쉬애들인갑다.. 했는데 나이가 많아보여서 옆에서 개쌍욕하고있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해맑게 웃으면서 레프리라고 하는데 빵터졌다. 진짜 경기중에도 느꼈지만 터키사람들 심판 진짜 한국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싫어한다. 승부조작 뜨고 증발해버린 최광보가 예전에 우리한테 하듯이 갈라타사라이한테 하면 맞아 죽을수도 있을듯. 경기 시작하는데 사람들 응원가부르면서 머플러 흔드는데 소름돋았다. 경기도 뭐 4분만에 선제골 들어가고 짐봄봄 짐봄봄 울려퍼지고 전반은 2:0으로 완전히 일방적이였다. 후반전에 추격골 허용하더니 스네이더 교체준비하고 관중들 막 웨슬리웨슬리 하면서 흥분해 있는데 멜루가 베식타쉬 선수 얼굴에 침뱉으면서 퇴장당했다. 스네이더 못들어오는거 아니냐고 막 사람들 진짜 말그대로 개흥분해있는데 정상적으로 교체되서 들어왔다. 근데.. 스네이더 더럽게 못한다.. 아 못하는게 아니고 안뛴다. 관중들 처음에 스네이더한테 패스하라고 사브리 뭐하냐고 막 소리지르다가 10분정도 지나니까 잠잠해져서 알틴톱이 최고라고 소리지르는데 좀 웃겼다. 여튼 경기는 2:1로 끝났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랑 기념사진도 찍고 해맑게 웃으면서 지하철타러 갔는데 멘붕.. 샤다라빠가 웹툰에 묘사해놓은 그대로였다. 진짜 헬게이트. 삼십분동안 스토어에서 시간좀 때우다가 갔는데 아까보다 더 사람이 늘어있어서 완전 멘붕먹고 한시간정도 기다리다가 무사귀환 할 수 있었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터키 전통 미트볼 음식이라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이거 먹고 들어가서 기절했다. 터키 축구장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좋은 경험이였다. 터키에서 축구장 가실 생각 있으신분들 가시면 연예인 된 기분이실꺼에요.. 이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붙잡고 저랑 사진찍자고 하는데 한 8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 처음 오시는 분들 제가 글에 우리 우리 거려서 뭔소리지? 하실 수도 있는데 저 대전시티즌 팬이에요. 대전 얘기 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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